닛산은 한때 '기술의 닛산'이라 불리며 세계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차지했지만, 2025년 현재 그 위상은 심각하게 흔들리고 있다. 전기차 전환, 글로벌 경쟁 격화, 내부 리더십 부재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얽히면서 닛산은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 이 글에서는 닛산의 최근 행보를 경영 전략, 브랜드 가치, 기술 역량 세 측면에서 분석하고 향후 생존 가능성을 전망해본다.


1. 경영 전략의 혼선: 혼다 합병 무산과 고립

2024년경, 일본 산업계는 닛산과 혼다의 합병을 검토했다. 이는 글로벌 전기차 경쟁에서 일본 기업들이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돌파구로 여겨졌다. 하지만 닛산 고위 임원진은 내부 권력 구조 붕괴에 대한 우려로 이 합병을 거부했다. 결과적으로 닛산은 시너지를 포기하고 고립을 선택했으며, 이는 회사의 미래에 결정적인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2. 브랜드 정체성의 붕괴: GTR 단종과 감성의 상실

닛산의 핵심 자산 중 하나였던 GTR 라인은 2025년 생산 종료를 앞두고 있다. 그러나 팬들과 자동차 애호가들에게 상징적인 이 모델의 단종은 닛산이 자사의 정체성을 스스로 포기하는 행보로 해석되고 있다. 포르쉐, 현대, BMW 등은 고성능 전기차로 감성을 계승하고 있지만, 닛산은 대체 모델에 대한 명확한 계획조차 없는 상황이다. 이는 브랜드 충성도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

3. 기술력의 이탈: 중국·대만 파트너십과 기술 유출 우려

닛산은 전고체 배터리 개발과 전기차 설계에 있어 중국과 대만 기업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단기적으로는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기술 주도권 상실과 브랜드 독립성 약화를 초래할 수 있다. 일본 내에서도 이를 '기술 유출'로 보는 시각이 많아, 기업 내부의 기술 전략에 대한 재정립이 요구된다.

4. 전기차 경쟁력 부재: 일본 자동차 산업 내 하락세

닛산은 전기차 시대의 선두주자였던 Leaf 이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토요타가 하이브리드에 집중하고, 현대·BYD 등이 EV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는 가운데, 닛산은 리더십도, 기술적 임팩트도 없는 브랜드로 전락하고 있다. 기존의 내연기관 플랫폼 의존도가 여전히 높고, 혁신적인 EV 라인업도 부족하다.


결론: 닛산은 변해야 한다

닛산은 지금 생존의 기로에 서 있다. 경영 전략, 브랜드 감성, 기술 주도권이라는 세 가지 핵심 요소를 되살려야만 한다. 혼다와의 협력 재시도, GTR 후속 모델 개발, 독립적이고 경쟁력 있는 EV 기술 확보가 닛산이 살아남기 위한 최소 조건이다. 그렇지 않다면 닛산은 글로벌 시장에서 '그저 그런 브랜드'로 전락할 것이다.

+ Recent posts